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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가짜 공격수'로 아트사커 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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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가짜 공격수'로 아트사커 농락

입력
2012.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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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유로 2012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스페인과 독일이 정상으로 향하는 두 번째 관문을 가볍게 넘어섰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스페인-프랑스 8강전에서는 스페인이 세계 최강의 진면목을 재확인시켰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팀이다. 복싱에 비유하면 '세계 통합 챔피언'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세계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회의적인 눈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아일랜드를 4-0으로 대파한 것 외에 상대를 KO시키지 못한 까닭이다. 만만찮은 전력의 프랑스를 맞아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 뚜껑을 열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프랑스를 압도한 끝에 2-0으로 낙승했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조별 리그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가짜 공격수'로 세우는 전술로 논란을 불러왔다.

프랑스전에서도 델보케스 감독은 파브레가스를 최전방에 세우는 4-6-0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후반 들어 토레스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적인 비중이 컸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두 차례 골 네트를 가르며 프랑스를 침몰시켰다. 알론소는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조르디 알바(발렌시아)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쇄도하며 강력한 헤딩 슛으로 마무리,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후반 45분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프랑스의 숨통을 끊었다.

스페인은 그러나 소나기 펀치를 날려 프랑스를 캔버스에 쓰러뜨리는 강타자 다운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대 빈틈을 파고 들어 유효타를 적중시키고 완벽한 수비로 펀치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독일은 23일 오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4-2로 승리, 4강에 선착했다.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그리스의 수비벽은 독일 전차군단에는 통하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독일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마리오 고메스,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등 붙박이 공격수들을 벤치에 앉게 하고 '백업요원'들을 베스트 11으로 기용하고서도 완승을 거뒀다. 고메스에 밀려 벤치를 지키던 끝에 이번 대회 처음 선발 출전한 노장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후반 23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처음으로 유로 2012 그라운드를 밟은 마르코 로이스(뮌헨글라드바흐)는 후반 29분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가르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독일은 이날 승리로 예선부터 본선까지 유로 2012 14연승의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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