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든 자선재단을 통해 만난 불우한 10대 소년 10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제리 샌더스키(68)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전직 코치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미국판 도가니’로 알려진 이 사건은 샌더스키의 종신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키는 22일 1995년부터 15년간 10명의 피해자를 미식축구팀 샤워장 등에서 각각 45~48회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기소된 샌더스키는 “소년들과 함께 샤워를 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미국 사회는 피해자들이 샌더스키가 직접 만든 재단의 지원을 받는 불우 청소년들이고, 대학 측이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그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명예 실추를 우려해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샌더스키가 소속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이 명장 조 패터노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는 점도 언론의 주목을 집중시킨 요인이다. 46년간 무려 409승을 일구며 스포츠팬의 존경을 받던 패터노 감독은 샌더스키의 범행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됐고 지난 1월 지병인 폐암으로 숨졌다.
샌더스키에 대한 형량은 앞으로 세 달 내 결정된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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