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의 건강증진과 복지를 도모할 수 있고 울창한 소나무와 숲이 오랫동안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의 후손이 100억원 상당의 땅을 충남 보령시에 기부해 화제다. 이형복(82)씨는 지난 22일 보령시청을 방문, 이시우 보령시장에게 자신의 소유인 보령시 대천동에 있는 임야 13만4,000여㎡를 무상으로 내놓았다.
한산이씨 과암공파 12대 종손인 이씨는 땅을 내놓으면서 이 땅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부지 내에 있는 과암공 등 4기의 조상묘 관리를 당부했다. 이씨가 내놓은 땅은 문중의 장자에게 400여년 이어져 상속된 개인소유로 육송 수백여 그루가 자생,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실미도 사건의 여파로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이씨는 “한산이씨는 500년 이상 보령에서 조상의 유지를 이어간 집안으로 이 땅이 보령시민에게 사랑을 받고 아울러 문중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소나무 숲을 잘 보존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도록 이 땅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과암공의 묘비석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하는 등 묘지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과암공은 숙종때 대사헌, 예조판서를 지냈으며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가 그의 할아버지다.
보령=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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