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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키즈 찾습니다" 창업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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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키즈 찾습니다" 창업경진대회

입력
2012.06.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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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막노동과 쌀집 배달원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스물 다섯 살이던 1940년, 서울 아현동 고개에 자동차 수리공장 '아도서비스'를 차렸다. 그러나 개업 닷새 만에 불이 나 공장은 물론 수리를 위해 보관 중이던 외제 승용차들까지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보통기업 같으면 그대로 망했을 터. 하지만 정 회장은 돈을 빌려준 사람을 찾아가 "불이 나서 모든 게 날아갔고 당신이 빌려 준 3,000원도 갚지 못하게 됐다. 돈을 갚을 수 있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사정했다. 평소 정 회장의 신용과 성실함을 잘 알고 있던 투자자는 처음보다 500원 더 많은 3,500원을 다시 빌려주면서 그의 재기를 도왔고, 결국 지금의 현대도 만들어지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잣대로 보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최고의 청년 벤처기업가였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이 이런 '제2의 정주영'을 찾기 위해 제1회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현대중공업 그룹 오너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사재출연 등을 통해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사회공헌재단이다.

재단 관계자는 24일 "단순한 상금 수여에 머물렀던 기존 창업대회와 달리 실질적 투자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대회 수상자들을 지난 3월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우선 투자검토 대상자로 선정, 투자와 전문가 멘토링 등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성 여부에 따라 해외 진출까지 적극 돕기로 했는데, 구글 등을 배출한 미국의 플러그앤플레이테크센터(Plug&Play Tech Center)가 이번 창업경진대회에 참관단을 파견, 최종 선발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에 대한 조언 및 지원활동을 펼친다.

대회는 내달 13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에서 22개 팀을 선발한 뒤 2박3일간의 합동캠프를 거쳐 8월14일 결선에서 10개 팀이 최종 선정된다. 참가접수는 25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asan-nanum.org)로 하면 된다.

아산나눔재단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창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기업가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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