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9명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거나 파국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CEO 10명 중 4명은 유로존 위기의 원인으로 ‘포퓰리즘에 따른 과도한 재정지출’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경영자 대상 지식ㆍ정보서비스인 ‘SERICEO’를 통해 15~21일 국내 기업 CEO 264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전체의 86.0%는 ‘유로존 위기 해소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4.9%는 ‘유로존 위기 악화로 경제파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소와 함께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은 8.7%에 불과했다.
유로존 위기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다수였다. ‘국내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33.5%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환율변동성 증대로 인한 리스크’(28.2%),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18.6%) 순으로 답했다. ‘유럽 경쟁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전망한 CEO는 극소수(1.9%)였다.
유로존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포퓰리즘에 따른 과도한 재정지출’(41.5%)을 꼽았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거나 절대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46.9%)과 ‘높거나 불가피’하다는 전망(39.7%)이 엇갈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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