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선거를 앞둔 통합진보당에서 22일 또다시 '유령당원'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당이 최근 배포한 선거인단 자료에 따르면 수십 명의 선거인이 한 주소지에 거주자로 등록돼 있거나 등록된 주소지가 가정집이 아닌 음식점인 곳도 있었다.
신당권파 측인 송재영 당 군포시위원장은 이날 "자료 분석 결과 경기 성남시의 경우 동일 주소지에 적게는 다섯 명에서 많은 곳은 61명까지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면서 "특히 61명이 거주한다는 주소지는 중국음식점이었다"고 밝혔다.
당 중앙선관위 측은 송 위원장의 이의 제기에 따라 이날 실사를 거쳐 각각 주소지당 인원을 재조정한 선거인단 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은 "1차 자료에 나와있다가 삭제된 이들이 실존하는 선거인단인지, 원 주소지로 환원된 건지, 경기도내 다른 주소지로 나뉘어 들어간 건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또 다른 부정선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25~30일 치러지는 당직 선거에 경기도당위원장에 입후보한 상태다. 이 지역은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구당권파 세력이 강한 곳이다.
이와 관련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이지안 부대변인은 "선관위가 이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늦게 돌려받는 바람에 적잖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유령당원 의혹부터 꺼내면서 우리 측에 화살을 돌리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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