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은.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돈으로>
-왜 이 책을.
"마이클 샌델의 전작<정의란 무엇인가> 를 통해 일상의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삶의 근원적 문제를 고민하는 즐거움과 토론의 지적 유희를 아는 기회를 갖게 됐다. 공연 제작에 매달리느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잊고 지냈던 내게 큰 깨달음을 준 그의 신작이라는 게 선택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한 번쯤은 생각해 봤지만, 아니 그랬어야 했지만 미처 고민해 보지 못했던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재고해 볼 기회가 되리라 믿었다." 정의란>
-이 책의 좋은 점은.
"내가 제작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현실은 진실의 적"이라는 대사처럼 지금 우리 시대는 시장 지배에 소중한 가치가 묻혀 있는 형국이다. 시장지상주의가 환경, 교육, 가족, 건강, 정치 등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돼 들어와 있는 지금, 시장의 도덕적 한계를 공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낸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어떤 문제든 시장 논리에 의존해 분석하고 논쟁하던 현대인에게 삶의 질과 사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와 내용이 다소 겹치는 느낌도 있지만 장기 매매나 대리모 고용 등 한 번쯤 생각해 봤고 친구와 토론해 봤을 법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간 외면해 왔던 시장에 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에 대한 질문을 품게 하는 점도 흥미롭다." 정의란>
-인상적인 대목은.
"벌금은 부자들에게는 푼돈이다. 부자들이 실제로 타격을 받을 만한 영역, 즉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지위, 평판, 명예 등을 더욱 세게 겨냥했어야 한다"(중국인민대 사회학과 자이전우 교수의 말)
-추천한다면.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추천한다. 시장의 가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시대를 살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은 <정의란 무엇인가> 로 화제를 모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 교수가 시장이 지닌 도덕적 한계를 짚은 책이다. 2012년 봄학기에 'Markets & Morals'란 이름으로 하버드대에 개설한 철학 강의를 정리한 내용으로 시장 논리가 적용된 사회 전 영역의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특유의 문답식 토론으로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점검한다.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발행ㆍ336쪽ㆍ1만6,000원 정의란> 돈으로>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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