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날’을 맞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모래판의 꽃인 치어리더팀과 김중자 무용단 그리고 대한씨름협회 여직원 3인방이 24일 청양군민체육관에서 특별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여자 씨름의 특별 이벤트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제1회 씨름의 날 기념식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 팀당 3명이 참가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67년에 창단돼 민속씨름과 함께 걸어온 김중자 무용단이 씨름 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라스포 소속의 치어리더팀은 지난해 치어리더 씨름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대한씨름협회의 이세라 이세나 이송희 3명의 직원도 의미 있는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
상금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색적인 대결을 앞두고 보이지 않는 장외 신경전이 모래판을 달구고 있다. 치어리더팀은 21일 밤 대천해수욕장에서 자체 선발전을 가졌다. 김보라 노희숙 서지영 최다흰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 경기에서 김보라가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노희숙은 “체격으로 봐서는 씨름을 잘못할 것 같은데 딱 잡아보니 느낌이 달랐다. 우리팀의 에이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치어리더팀은 “우승은 우리 것이다. 이기수 대표님에게 씨름을 배운 적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중자 무용단도 부랴부랴 선수 선발에 나섰다. 김중자 단장은 “손 아귀 힘이 약한데 애들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존심 싸움이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협회의 직원도 다크호스. 이세라와 이세나씨는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서 씨름을 배운 적이 있다.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회를 기획한 이기수 협회 홍보이사는 “치어리더팀이 신장이 크기 때문에 유리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점쳤다.
한편 22일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청양단오장사 씨름대회 금강급(90㎏ 이하) 결정전에서는 황재원(태안군청)이 금강급 강자 임태혁(수원시청)을 3-1로 물리치고 생애 첫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청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