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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부사장, 잡스식 프레젠테이션 데뷔… 금호 3세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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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부사장, 잡스식 프레젠테이션 데뷔… 금호 3세경영 시동

입력
2012.06.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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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37)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공식 무대에 데뷔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동 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부사장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S' 신제품 발표회에서 참석,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올해 초 전무에서 승진한 박 부사장이 공식적인 대외행사를 주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부사장은 연세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후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를 거쳐 2008년 상무로 진급했다. 이어 지난해 금호타이어 전무로 승진했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박삼구ㆍ세창 부자가 3,330억원에 달하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사실상 오너십 회복을 확정지은 뒤 가진 첫 행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행사의 모든 초점은 미래의 경영자인 박 부사장에게 맞춰졌다. 행사엔 금호타이어는 물론 계열사 임직원, 대리점 대표, 고객체험단 등 400여명이 대거 초청돼 박 부사장의 데뷔무대를 지켜봤다.

신제품 발표 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치러진 것도 눈길 끄는 대목. 한 참석자는 "공항보안시설이기 때문에 행사를 열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이 행사에 그룹 차원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신제품 타이어인 '에코윙 S'를 장착한 쏘나타를 타고 입장했다. 이어 이어마이크를 끼고 단상에 올라 신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또 다른 참석자는 "오너나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관하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제품 발표회를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친환경에 대한 의식증대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오는 12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에 맞춰 에코윙S를 출시한 것"이라며 "에코윙S 출시를 기점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매진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간 진심으로 애정 가져준, 금호타이어의 이름으로 함께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도 했다.

박 부사장은 신제품 설명회를 마치고 금호타이어 홍보대사인 축구선수 박지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유방건강재단 후원 협약식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힘쓰는 경영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재계에선 이날 행사를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그룹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뿐이며 경영권 승계 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어차피 대내외 위기극복을 위해선 오너의 리더십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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