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 20대가 페루로 수출될 전망이다. 각종 패키지 판매까지 포함해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다. 우리나라가 항공기처럼 고도의 기술이 투입된 복합 무기 체계를 남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 참석 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만나 페루의 KT-1 선정에 대한 긍정적 언급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말라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에게 'KT-1 선정 작업이 이번 주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로 미뤄볼 때 한국이 선정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 페루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 수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레어가 만든 경쟁 기종인 수퍼투카노를 따돌리고 최종 기종으로 선정되기 직전 단계"라고 말했다.
KT-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8년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기본훈련기로, 현재 한국 공군이 85대를 운용 중이다. 이번에 페루와 계약이 성사될 경우 KT-1의 해외 수출은 세 번째다. 앞서 2001년과 2005년, 2008년 세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에 모두 17대(약 1억달러)가 판매됐고, 2007년에는 터키에 40대(약 3억달러)가 수출됐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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