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ㆍ의원 포괄수가제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협박전화, 문자메시지에 시달려 경찰에 21일 수사를 의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TV와 라디오 등에 출연해 포괄수가제에 대해 설명하며 "수술 거부 카드를 꺼낸 것은 의사의 직무를 포기한 것"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말을 한 박민수 보험정책과장이 일주일 사이 욕설과 협박이 담긴 문자 메시지 130여건, 전화 150여통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자 메시지에는 '포괄수가제 제1의 희생자가 당신의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 '밤길 조심해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저주, 갖은 욕설이 담겨있었다. 박 과장뿐 아니라 같은 의사로써 진료거부를 자제하라고 말한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포괄수가제 찬성 의견을 밝힌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비슷한 협박 메시지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포괄수가제에 반대하는 의사 세력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6곳은 정부의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수술을 거부키로 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 산부인과의사회 이비인후과협의회 안과의사회 외과협의회 등 5개 단체를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의협 등은 포괄수가제에 반발,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맹장과 제왕절개를 제외한 5개 수술을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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