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꼴로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1만1,542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면접조사해 21일 발표한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11.2%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이들 중 11.2%는 만 60세 이후에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자살을 생각한 이유는 건강문제가 32.6%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30.8%), 부부ㆍ자녀ㆍ친구 갈등 및 관계단절(15.6%), 외로움(10.2%) 순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88.5%가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좌골신경통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고 있는 노인도 68.3%에 달했다. 또 자신의 주관적인 생활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46.6%에 달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의 79.4%가 생계비 마련 때문에 일을 한다고 답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은 급격히 줄었다. 1994년에는 절반이 넘는 노인(54.7%)들이 자녀와 함께 살았지만 지난해에는 27.3%만 자녀와 동거했고, 노인부부 가구는 1994년 26.8%에서 지난해 48.5%로 증가했다.
또 노인들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기준'은 70세 이상이 83.7%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여기는 비율은 1994년 30.1%, 2004년에는 55.8%였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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