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혔다는 ‘금괴’의 실체가 이르면 내주 중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21일 제6차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가 탈북자 김모(41)씨가 신청한 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 뒤편 금괴 굴착을 위한 현상(現狀)변경허가신청에 대해 관계전문가 입회 및 출토물 안전사고 대책 강구 등을 조건으로 가결함에 따라 굴착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보물찾기’를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변경허가를 내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지표투과레이더 탐사와 전기비저항탐사, 자력탐사 등의 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동화사 대웅전 뒤뜰 지하 1.2∼1.7m 지점에 이상대(異常帶ㆍ지하매설물 등으로 이상이 나타나는 곳)의 존재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김씨가 제출한 물리탐사결과 자료를 세밀히 검토한 후 심의과정을 통해 지하굴착을 조건부 가결했다.
2008년말 탈북한 김씨는 이날“문화재청의 정식 발굴허가가 나오면 대구시 동화사 등과 협의해 발굴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초쯤 굴착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의 양부모(84)로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을 가면서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금괴 40㎏을 기름종이에 싼 뒤 알철모에 담아 묻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금괴를 발굴하면 탈북자 돕기 등에 쓰겠다”고 강조했다. 순금 40㎏은 21일 현재 시세로 약 23억7,000만원에 이른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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