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의 미래 이소라(18ㆍ원주여고)가 실업 강호들을 잇따라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소라는 21일 경기 고양시 성사 시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2 NH고양챌린지(총상금 2만5,000달러)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이예라(25ㆍNH농협은행)를 세트스코어 2-0(6-4 7-5)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완승이었다. 이예라는 국내 최고권위의 한국테니스선수권과 한국실업연맹전에 이어 상주오픈까지 석권해 올시즌 3관왕에 오른 실업 최강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소라는 1세트 게임스코어 5-2로 앞서 나가 이변을 예고했다. 5-4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두 게임을 내리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이소라는 2세트 들어 노련한 이예라의 경기운영에 막혀 1-4로 끌려갔으나 4-4로 균형을 맞춘 뒤 결국 7-5로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랭킹 604위인 이소라는 전날 열린 1회전에서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백전노장 아이코 나카무라(29ㆍ일본ㆍ243위)를 역시 2-0(7-6 6-1)으로 돌려세우는 돌풍을 일으켜 대회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김일순 삼성증권 테니스감독은 "여고생답지 않게 배짱이 두둑하다. 체력만 더 보강하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원이다"고 말했다.
원주 문막초등학교 3학년 때 라켓을 잡은 이소라는 2008년 세계 주니어 테니스의 등용문인 오렌지볼 14세부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한국 여자테니스의 희망으로 평가 받았다.
이소라는 22일 국내 여자 1인자 한성희(21ㆍ한솔제지ㆍ287위)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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