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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尿런 토크] 여름에 더 역한 '남자의 냄새' 카페인 줄이고 끼는 옷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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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尿런 토크] 여름에 더 역한 '남자의 냄새' 카페인 줄이고 끼는 옷 피하라

입력
2012.06.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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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났다.'

배우 김선아씨를 유명하게 만든 화장품 광고 카피이다. 그런데 암만 봐도 '남자의 향기'라는 표현이 어색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더 사실적인 단어를 써서 현실감 있게 바꾸어 보자.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냄새'를 맡았다.'

많은 남성에게서 '홀아비 냄새'라고 하는 독특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남자에게는 '향기'보다는 '냄새'라는 단어가 딱이다. 왜 이런 남성 특유의 냄새나 체취가 나는 걸까?

이는 남자의 몸에서 나는 땀과 분비물들 때문인데, 보통 사춘기 이후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땀과 피지의 분비를 자극해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낸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다.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99%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여 체온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고 몸 전체에 걸쳐서 존재한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와 생식기의 피부에 집중적으로 존재하는데, 아포크린샘의 땀에는 지질이나 유기물질이 섞여 나오므로 피부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냄새가 난다. 아포크린샘은 사춘기에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을 받는데, 겨드랑이에서 심하게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면 '액취증'이라 하며, 음경과 고환으로부터 나는 특유의 냄새를 '남자의 냄새'라고 하는 것이다.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음낭의 피부에는 무수히 많은 주름이 잡혀 있는데, 이런 주름은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처럼 외부와의 접촉 면적을 넓혀서 쉽게 열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고환의 온도는 체온보다 2~3도 낮게 유지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사춘기 이후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정자 생성을 위해 고환의 활동이 왕성해지므로, 고환을 식히기 위해서 음낭의 피부에 땀이 많이 나온다. 이로 인해 냄새가 심해지게 되는 것이며 사춘기 이전에는 이러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활동이 활발한 남성이라면 음경이나 음낭, 사타구니 근처는 항상 축축할 수밖에 없고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정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축축한 채 놔두게 되면 고환의 열 발산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남성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으며, 샤워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잘 하면 이러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꽉 끼는 바지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는 바지가 좋으며, 헐렁한 트렁크 팬티가 도움이 된다.

그래도 '거시기'에서 냄새나 향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팬티 안에 향수나 방향제를 뿌리기도 하는데, 잘못하면 역효과가 난다. 오히려 땀과 세균과 뒤섞여 더 이상한 역한 냄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교수·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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