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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젖 못 빨고… 혀 짧은 소리 내고… 설단소증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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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젖 못 빨고… 혀 짧은 소리 내고… 설단소증 의심해 보세요

입력
2012.06.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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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혀 짧은 소리'를 어릴 때 치료해주기 위해 혀 수술을 고려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정확히는 혀가 아니라 설소대가 짧은 것이다. 혀를 위로 올렸을 때 보이는 가느다란 힘줄이 설소대다. 설소대가 너무 짧으면 혀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해 혀가 윗입술과 윗잇몸, 입천장에 닿아야 제대로 소리가 나는 ㄹ, ㅅ, ㅆ, ㅈ, ㅊ 등의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설소대 단축증 또는 설단소증이라고 부른다.

설단소증이 심한 어린이는 마취 후 설소대를 수술로 약간 잘라주면(설소대 절개술) 길어지는 효과가 난다. 자른 부위가 벌어지지 않게 봉합하는 과정까지 수술은 15~20분 걸리고, 대부분 하루 이틀 입원하면 된다. 수술 후 연습기간을 거치면 발음이 교정될 수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주형로 원장은 그러나 "정확한 발음 습득은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지므로 특정 발음이 안 된다고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발음검사부터 해볼 것을 조언했다.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설소대 길이가 정상인 아이도 설소대 절개술을 받으면 영어의 R과 L 발음을 잘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의학적 근거가 없다. 주 원장은 "설소대 절개술은 설소대가 매우 짧은 경우를 제외하면 발음 개선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설단소증이 아주 심하면 영유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아기가 젖이나 우유병을 잘 빨지 못하고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식이다. 주 원장은 "영유아가 혀를 내밀었을 때 혀 끝이 입술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혀 끝 가운데 부분에 홈이 생겨 혀 모양이 U자가 아닌 W자가 된다면 수술해주는 게 좋다"며 "수술 시기는 말을 완벽하게 배우기 전인 5세 이전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 전이면 마취 없이 설소대를 살짝 잘라주는 시술만으로도 끝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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