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실물경제 위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1,739개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1분기 증가율(16.9%)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제조업 매출이 작년 1분기 20.1%에서 올 1분기엔 10.0%로 크게 줄었다. 1년 새 매출 증가율이 반토막 난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작년 1분기 6.6%에서 올 1분기 5.2%로 떨어졌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세전순이익/매출)도 이 기간 7.5%에서 6.6%로 낮아졌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또한 515%에서 418%로 크게 낮아졌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26.1%에서 31.2%로 늘어났다. 기업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도 작년 말 99.5%에서 3월 말에는 101.2%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경제여건 악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 둔화에 따른 파급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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