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은 제3의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는데 중심입니다. 광주ㆍ전남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의 후보가 되고 연말 대선에서 이기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20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한 문 고문은 가는 곳마다 "잘 봐달라"며 노골적인 구애 작전을 폈다. 문 고문의 호남행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4ㆍ11총선 때 공천 갈등을 거친 뒤 친노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과 무관치 않다.
문 고문은 이날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을 잇따라 찾아 "87년 체제를 광주ㆍ전남이 중심이 돼서 만들었듯이 2013년 체제도 광주∙전남이 중심이 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지원, 광주ㆍ전남 혁신도시 건설 등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제안했던 '공동정부론'과 관련해 "아직은 그런 제안을 할 만큼 구체화된 시기가 아니다"며 "안 원장 지지 세력과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기 위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어 안 원장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비판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과 관련, "서로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안 원장측의 반응도 그런 바람을 표출한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과 안 교수를 지지하는 분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관계"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광주 최대의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을 찾은 문 고문은 상인들로부터 어려움을 듣고 "지난 5년 동안 대기업 위주 정책을 쓰는 바람에 대기업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지만 재래시장과 중소상인은 눈물겨울 정도로 어려워졌다"면서 " 서민과 중소상인 살리기를 경제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문 고문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지만 쓴소리를 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동구 대인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우병래(49)씨는 악수를 청한 문 고문 앞에서 "다 된 밥 망치지 않으려면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니지 마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광주역엔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나와 성황을 이뤘지만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장병완 우윤근 박혜자 의원만이 동행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울먹이는 목소리로"대통령님께서 가신 뒤에 참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마지막 결전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여기 오신 분들이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는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서 반드시 일을 해내겠다"고 대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참배록에 '반드시 정권교체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광주=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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