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신민당이 사회당, 민주좌파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당수는 20일 회동을 갖고 3당이 참여하는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베니젤로스 당수가 밝혔다.
연정은 신민당 129석,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 등 179석으로 전체 300석의 절반을 넘는다. 연정의 총리는 재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신민당의 사마라스 당수가 맡기로 했다.
연정은 구제금융 이행 조건 조정을 위한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총선 과정에서 구제금융에 찬성하지만 긴축 강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좌파는 당초 구제금융에 반대했지만 재정 목표 달성 기한 연장 등을 조건으로 연정에 참여했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 트로이카도 기존 재협상 불가 입장에서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에 친긴축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해소 노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긴축안을 강력 반대하는 제2당(71석) 시리자가 불참한 만큼 연정이 단명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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