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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블랙아웃 놀란 가슴… 드라마에 떤 전력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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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블랙아웃 놀란 가슴… 드라마에 떤 전력당국

입력
2012.06.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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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TV드라마가 전력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중국의 해커 집단에 맞선 우리나라 사이버테러수사국 경찰들의 활약상을 그린 SBS 수목드라마 <유령> 입니다.

이유인 즉, 이렇습니다. 해커(사진)들이 우리나라 전력시스템을 장악하기 위해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 놓은 USB를 통해 대한전력(한국전력의 극중 명칭)의 전력제어용 시스템을 감염시키자 곧 바로 대규모 정전사태, 이른바 '블랙아웃'이 벌어집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선 교차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병원에선 수술실 전기가 나가면서 응급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 공장들도 속속 멈춰서지요. 그야말로 무법천지,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커들이 국내 원자력발전소 폭발을 시도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이 드라마를 보는 순간 전력당국 관계자들은 섬뜩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9ㆍ15 정전사태를 겪었고 올 여름 전력사정도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인데, 드라마에서 블랙아웃 장면이 나왔으니 말이지요. 원전 역시 국민적 불안감이 큰 상태인지라, 해커들의 폭파시도장면 역시 등골이 오싹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20일 이례적으로 자료까지 배포하며, 이 드라마 내용이 그야말로 '픽션'임을 조목조목 강조했습니다. 지경부는 우선 해킹으로 인한 블랙아웃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전력제어용 PC는 USB를 사용할 수 없도록 봉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 폭발 시나리오 역시 "인터넷과 분리돼 외부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드라마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지요.

지경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위해 다소의 픽션을 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예민한 시기라 혹시라도 국민적 불안감을 증폭시킬까 설명자료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력당국에겐 정말로 '진땀'나는 여름입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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