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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세금폭탄 맞은 佛부자들 레드카펫 깔고 환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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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세금폭탄 맞은 佛부자들 레드카펫 깔고 환영하겠다"

입력
2012.06.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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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남의 나라 정책을 비난하는 등 신중치 못한 언행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19일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기업인 포럼에서 "영국은 세금 폭탄을 피해 탈출하는 프랑스 부자들을 레드카펫을 깔고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부자 증세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올랑드는 연소득 100만유로(약 15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75%의 소득세를 물리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같은 보수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캐머런이 올랑드의 좌파 정책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한 셈이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영국에서 내는 세금이 (영국) 복지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프랑스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피에르 로랑 공산당 당수는 "유럽의 조세 피난처를 노리는 영국의 의도를 알게 됐다"고 비꼬며 "캐머런 총리는 이웃 나라 세율에 참견하지 말고 영국 정치에 대한 포부나 더 키워라"고 일갈했다.

캐머런은 같은 날 포클랜드섬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인 아르헨티나와도 충돌했다. 캐머런 총리는 개막식 직전 금융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접근했다가 느닷없이 포클랜드섬 문제를 꺼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자치령으로 남을지 여부를 상반기중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을 두고 "주민 결정을 존중하자"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포클랜드 주민 다수가 영국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양국의 대화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담긴 봉투를 캐머런에게 건네며 "유엔을 존중합시다"는 말로 응수했다.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에 따르면 캐머런은 이 봉투를 받지 않았으며 작별 인사도 없이 자리를 떴다. 영국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봉투를 거절한 게 아니라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봉투를 건넬 의사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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