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자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롯데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마감된 하이마트 경영권 매각(지분 65.25%)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 등 2곳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마트와 SK네트웍스는 불참했다. 두 회사 모두 조회공시를 통해 하이마트 인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최대 매물로 과열조짐까지 엿보였던 하이마트 인수경쟁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게 됐다. 업계에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보다 국내 유통업계 최강자인 롯데측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31.34%를 갖고 있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이미 사모펀드 같은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전략적 투자자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역시 이와 관련해 "(이익만) 뽑아 먹고 가는 회사보다는 인수되는 기업의 핵심 주력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이 인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 롯데그룹이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마트의 가전판매매장인 '디지털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가전 양판점 사업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를 포기한 이마트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자랜드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 입찰불참뿐 아니라 또 다른 대형매물인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본입찰은 김이 빠진 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를 확정 짓는다면 웅진코웨이 입찰엔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주요인수후보는 GS리테일만 남게 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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