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들로네 컵(유로 대회 우승컵)을 향한 진정한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D조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마지막으로 8강에 합류하면서 흥미로운 대진표가 형성됐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끝난 D조 경기에서 후반 3분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제압했다. 잉글랜드가 우크라이나를 제압한 덕분에 프랑스는 스웨덴에 0-2로 패하고도 8강에 진출했다.
유로 2012 8강전은 22일 체코와 포르투갈전부터 시작된다. 8강 4경기 중 스페인과 프랑스의 대결이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24일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뢰블레 군단' 프랑스의 대결은 '3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나란히 3번째 유로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최초로 메이저 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5일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전은 '악동 골잡이'의 대결이 관심을 끈다. 잉글랜드는 '돌아온 악동' 웨인 루니의 발 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징계 탓에 조별 리그 2경기를 결장한 루니는 우크라이나전에서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잉글랜드는 루니가 1996년 득점왕을 차지했던 앨런 시어러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카사노가 핵심.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카사노는 별명에 걸맞게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를 구했다. 카사노는 노련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 역시 '악동 골잡이' 대결을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팀은 '유로 징크스 털기'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유로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68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 잉글랜드는 시어러를 앞세워 1996년에 4강을 밟았지만 그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도 최근 유로 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4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선수권에서는 1968년 우승이 유일하다. 특히 유로 2004, 유로 2008에서는 굴욕을 당했다. 2004년에는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2008년에는 스페인에 무릎을 꿇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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