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 잡기 경쟁에 나섰다. 두 사람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호남 지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 고문은 1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고문은 "(대선 출마와 관련한) 각오도 말씀 드리고 김 전 대통령께도 인사 드리려고 왔다.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출마 선언을) TV로 다 봤다. 잘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고문은 이어 "출마 선언문을 작성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정신, 말씀을 제가 좀 많이 베꼈다"며 웃었다. 문 고문은 공약으로 제시한 포용적 성장을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과 비교한 뒤 "남북관계도 김 전 대통령이 열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해 공동 번영하는 것을 공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고문은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 껴안기에 나설 계획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손 고문은 14일 출마 선언 직후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고 광주 5ㆍ18국립묘지도 참배했다.
한편 손 고문은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성 대통령은 시기 상조'라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여성 인력자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참여하고 리드해 나갈 때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문제는 민주주의적 소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느냐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기본이 소통인데 소통이 없는 사회에서는 결국 불안과 갈등 요소가 커질 것"이라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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