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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책 펴든 이한구 "간첩출신 정치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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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책 펴든 이한구 "간첩출신 정치인 있다"

입력
2012.06.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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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9일 극우 논객 조갑제씨의 책을 인용해 "(야당에) 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 정치인이 있다"는 주장을 펴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씨가 최근 출간한 <종북백과사전> 을 들어 보이며 "42페이지를 보니 민주통합당 당선자의 35%, 통합진보당 당선자의 62%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전과자라는 내용이 있다"며 "국회 전체로 봐서 당선자의 20%가 전과자이고, 이 비율이 18대 국회보다 2.5배나 증가했다고 돼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종북 퇴치법도 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공동정책합의문 분석도 잘 돼 있다"며 "이런 자료를 보면서 앞으로 참 국회 운영하기가 예삿일이 아니겠다는 걱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라고 말해 야권으로부터 "근거 없는 얘기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이 원내대표가 인용한 조씨의 책은 극우보수 시각을 바탕으로 민주통합당 18명ㆍ통합진보당 15명의 전ㆍ현 의원들을 종북(從北)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나 손학규 전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도 포함돼 있다.

야권은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씨의 책을 여당 원내대표가 마치 경전이라도 되는 양 여과 없이 받아들여 제1야당을 무례하게 매도하고, 국회 내에서 자신의 편협한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박용진 대변인도 "원내대표라는 분이 국회를 열어야 할 책임을 회피한 채 그런 책을 근거로 원내 제1야당을 공격하고 동료 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실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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