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로존 위기/ G20 "유럽위기 해결위해 모든 수단 동원… 긴축보단 성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로존 위기/ G20 "유럽위기 해결위해 모든 수단 동원… 긴축보단 성장"

입력
2012.06.19 17:42
0 0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주요20개국(G20)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긴축을 강조한 유로존의 해법과 달리 성장에 방점을 찍은 해법을 제시했다.

19일 AFPㆍ로이터ㆍdpa 등 주요 통신사가 입수한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 초안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경기 회복 강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세계경제 성장 및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G20 정상들은 18, 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코뮈니케를 최종 확정해 19일 오후 폐막 직전 발표할 계획이다.

각국이 정책 초점을 고용에 맞추는 것도 코뮈니케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독일이 주장하는 재정지출 삭감(긴축) 대신 정부 지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상황이 더 악화하면 각국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고 재정 지출을 더 늘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둔 합의다.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위기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벽으로 적극 활용하는 계획도 확정됐다. IMF는 4월 워싱턴 합의 때보다 260억달러가 많은 4,560억달러를 긴급 구제금융 자금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일본이 600억달러, 독일이 547억달러, 중국이 430억달러를 각각 출연하며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과 함께 150억달러를 분담한다.

이 같은 합의는 유럽 위기가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구체적 계획이 결여된 합의만으로 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FP통신은 "그리스 총선의 호재가 스페인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빛을 잃은 상황에서 G20이 낙관적 말만으로 음울한 경제상황을 숨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유럽과 비유럽 지도자들이 이견을 노출하며 감정 충돌을 하기도 했다. 비유럽 국가들이 유럽 국가에 강도 높은 자구책을 주문하자 심사가 뒤틀린 유럽이 발끈한 것이다.

비유럽 국가들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 국가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유럽 국가들이 아태지역 국가들의 성장을 위협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유럽 국가들의 강도 높은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예모 오르티스 멕시코 전 중앙은행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즉각 개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부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취재진에게 "민주주의나 경제운용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외) 다른 나라들도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고 바호주 집행위원장을 거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논쟁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중 G20 회원국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밖에 없어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