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0시부터 택시 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서울 지역 개인 택시를 시작으로 여수를 제외한 전국 시도 개인ㆍ법인 택시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밤 사이에는 시민들이 파업을 대비해 일찍 귀가하고 법인 택시는 파업참여를 새벽까지 늦춰 교통 대란은 없었지만, 새벽부터 전국 택시 25만6,000여대 가운데 17만여대의 파업참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출근 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파업시점이 가까워오자 서울시내에서는 도로변에 택시를 새워 두고 삼삼오오 모여 파업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는 택시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개인택시들은 평소보다 줄어들었지만, 법인택시는 밤사이 운행을 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저녁 강남대로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법인택시 기사 윤예근(63)씨는 “개인택시와 달리 사납금을 채워야 하는 법인택시는 새벽4시까지 정상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무교동에서 만난 법인택시 기사 박모(41)씨는 “0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한 만큼 우리도 일찍 일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남에서 만난 회사원 박정은(27)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났지만, 집이 용인이라 일찍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새벽2시까지 1시간 연장 운행했다.
문제는 아침부터다. 법인택시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20일 출근길부터는 출근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택시기사 장상윤(70)씨는 “내일 집회에 참여하면 회사에서 휴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며 “대부분의 택시가 파업에 참여하는 내일 아침부터는 파업의 효과가 나오지 안겠냐”고 말했다. 직장인 김인희(36)씨는 “아침 출근길이 걱정”이라며 “저녁 약속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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