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치를 대선 토론회의 예행연습 상대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섭외해 허락을 얻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9일 보도했다.
200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케리는 당시 뛰어난 언변으로 재선에 나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대등한 선거전을 치른 토론의 달인이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전략가는 “대통령 후보토론 과정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에서 케리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WP에 말했다.
게다가 케리는 롬니의 토론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어 오바마에겐 최고의 대역으로 평가된다. 케리는 1994년 롬니가 상원의원 후보로 처음 선거에 나서 에드워드 케네디(2009년 8월 사망) 상원의원에게 패할 당시 케네디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또 롬니가 2002년 뛰어난 토론 실력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TV로 세차례 중계되는 미 대선 후보 토론회는 선거 막판 여론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대선 후보 간 TV 토론은 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의 대선전에서 처음 시작됐다. 케네디는 이 TV 토론을 계기로 정치스타로 급부상하며 대통령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롬니도 곧 오바마 대역을 구해 토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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