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가대표팀 오세근(25∙200㎝)의 책임이 막중하다. 대들보 김주성(33∙205㎝)이 무릎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져 가장 믿음직한 '빅맨'은 오세근이다. 이승준(34∙204㎝)은 골 밑보다 외곽 플레이를 즐기고, 김종규(21∙207㎝)와 이종현(18∙206㎝)은 아직 프로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다.
오세근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오른 발목 상태가 좋지 않지만 묵묵히 참고 6월초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오세근은 19일 "아프다고 안 뛰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경기에 뛸 것"이라고 밝혔다.
슈팅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가벼운 훈련만 하던 오세근은 지난 15일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코트를 누볐다. 발목이 아픈 탓에 10분 가량 뛰었다. 경기를 마친 후 통증이 밀려왔지만 참을 만 했다.
오세근은 "현재 몸 상태는 60% 정도"라며 "점프를 하면 통증이 밀려오고, 아프지 않은 왼쪽 발로만 점프를 하려니 제대로 뛰지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프로농구에서 과분한 최우수선수(MVP)상과 신인왕을 받은 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종 예선에 지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면을 살릴 수 있도록 1승은 꼭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범 대표팀 감독은 "오세근의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라며 "투입 시기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지만 경기 당 20분 이상을 뛰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세근이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투혼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기 위해 20일 오전 10시30분 푸에르토리코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지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1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최종 예선이 열리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입성한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며 12개국 중에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러시아와 C조에 편성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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