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3ㆍ1운동의 발상지인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 준공 100주년을 맞아 19일 기념식이 열렸다. 또 봉황각을 세운 제3대 교조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유물 전시회도 연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인 봉황각은 목조 기와집으로 의암의 독립정신을 표상하는 건물이다. 경술국치 후 국권 회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던 의암은 1911년 이 곳 땅 2만8,000여평을 매입한 뒤 이듬해 6월 19일 봉황각을 완공하고 낙성식을 열었다. 평면이 궁을자형(弓乙字形)으로 돼 있는 봉황각은 정면 서까래가 49개, 측면 서까래가 21개, 중간 서까래가 13개로 천도교의 주문을 상징하고 있다. 의암의 묘소는 봉황각 옆 언덕에 있다.
일제에 빼앗긴 국권 회복을 위해 천도교 지도자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세워져 ‘의창수도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에서 의암은 3ㆍ1운동을 구상했다. 1912년 4월 15일부터 1914년 3월 25일까지 7차례에 걸쳐 49일씩 봉황각에서 그의 지도 아래 전국 교역자 483명에게 연성 수련이 실시됐는데, 3ㆍ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의암을 비롯한 천도교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한편 7월 10일까지 봉황각 경내 1층 강당에서 의암의 고향인 충북 청원의 의암기념관에 대여해 준 유물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02)993-2391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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