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8일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겨냥해 "대통령과 비서는 다르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하고 참모하고 어떻게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문 고문이 자신의 경쟁력으로 "가장 높은 대통령의 관점으로 국정 전반을 경험했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손 고문은 이어 '가장 강력한 당내 경쟁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당내 경쟁자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며 "1차적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당의 후보로서 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국정 경험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손 고문이 참여정부 당시 문 고문의 국정 경험에 대해 "실패한 경험을 하면 뭐하느냐"며 평가절하했고, 이에 대해 문 고문은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는 것은 우리 당의 입장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손 고문은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운 것에 대해 "노동 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해줘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질 높은,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잡 쉐어링이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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