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향해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 의원 제명을 위한 국회 개원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본 자격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계속하는 사람이 떳떳하게 큰소리치고 다니는 나라를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제명하기 위해 개원을 서둘러야 하니 민주당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 의원이) 국기에 대한 경례도 거부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태극기는 국기인지 아닌지, 그럼 어떤 깃발을 국기라고 생각하는지 국회의원이라면 이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맹공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 의원이 설립한 CNC의 국고 사기 혐의를 거론하며 "CNC가 국고를 빼돌린 건 세금을 도둑질한 사기이므로 검찰은 CNC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애국가가 2010년 국민의례 규정에 따라 법적 지위를 부여 받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그 저의가 궁금하다"며 "즉각 진보 진영에 대한 자해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박원석 새로나기특위 위원장도 "이 의원의 발언은 당원들의 평균적 생각과 다르다"며 "애국가는 국가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맹폭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한편 이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방위가 카카오톡 무료 통화 논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이 선거기획 광고회사인 CNC의 사실상 소유주란 점에서 유관 상임위인 문방위를 지원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 의원과 강동원 의원이 문방위를 희망하고 있어서 조정을 거친 뒤 상임위 배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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