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국무총리를 지낸 이현재(83) 전 서울대 총장이 조선 시대 대표 화가인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그림 '천수삼우도(千壽三友圖)'(사진) 등 개인 소장품 3점을 서울대에 기증했다.
서울대는 18일 이 전 총장이 천수삼우도와 함께 소호 김응원(1855~1921)의 '석란도' 해강 김규진(1868~1933)의 '묵죽도' 등 그림 3점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들은 서울대 박물관이 영구 소장하며, 일반에도 공개한다.
특히 천수삼우도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인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 작품으로, 가로 74㎝, 세로 148㎝ 크기의 화폭에 장수의 상징인 소나무와 학, 영지가 그려져 있다.
서울대 김성희 교수(동양화과)는 "장승업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평가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술 경매업계 관계자는 "장승업이 궁중의 화원에서 일할 때 그린 작품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드문 그림이며 경매에 나올 경우 그 값이 최소 수 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해 83년 제16대 서울대 총장을 지낸 이 전 총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88년 3월~12월 총리로 재직했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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