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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오포읍에 다세대주택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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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오포읍에 다세대주택 우후죽순

입력
2012.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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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빌라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다. 조금 더 들어가자 한 눈에도 대, 여섯 군데서 다세대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이 길 어귀에서만 어림잡아 30여개 동이 건축 중이다.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능평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빈 터만 있으면 어김없이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이 곳에서만큼은 망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광주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곳은 2010년부터 건축붐이 일기 시작해 최근 착공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 88건이던 다세대ㆍ다가구 주택 허가건수는 이듬해 152건에서 지난해 249건으로 크게 늘엇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73건으로 이 추세라면 400건을 넘을 전망이다. 매년 60~70%씩 폭발적인 성장세다.

주택업계는 이 곳에 다세대 주택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이유를 ‘쏠림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워낙 시장이 가라앉다 보니 수요가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물량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 빌라형태의 다세대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말 이웃 성남 전통시가지의 재개발이 확정되면서부터이다. 성남시는 수정ㆍ중원구 3곳 54만㎡를 재개발하기로 하고 LH와 협약을 맺었다. 그러자 성남시로부터 이주자가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 건축업자들이 성남과 접하고 공터가 풍부한 오포읍 신현리, 능평리를 주목하면서 다세대주택 착공에 나섰다. 또 서울 강남재건축과 하남,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등도 이 곳 건축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2010년 7월 부채가 급증한 LH가 성남시와의 재개발 협약을 취소, 사실상 임대수요가 크게 줄었는데도 주택 건축 붐은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건축업을 하는 조모(45)씨는 “주택을 건축할 때 민원을 우려 한꺼번에 진행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곳은 과당경쟁이 우려될 만큼 너무 많은 물량이 동시에 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초기 분양분을 제외한 상당수 다세대 주택들이 벌써부터 분양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현리에서 7개 단지를 분양 중인 박모(39)씨는 “빌라 32평형의 경우 평당 500만~60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며 “지금 분양이 어렵긴 하지만 가을 전세수요가 살아나면 분양에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양이 침체된 데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할인에 나서는 다세대주택도 나타나고 있다. 능평리의 T단지는 34평형 기준 당초 1억9,000여만원의 분양가를 최고 2,000만원 할인해

분양에 나섰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데도 이 지역엔 아직 3,000여 세대가 착공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깡통주택이 속출하지 않을까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S부동산 김모(45)씨는 “매매 수요는 줄고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와 달리 이 곳은 대부분이 분양 물량이어서 문제”라며 “가을 전세철에도 분양에 차질이 생기면 이 곳 개발이 지역발전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ㆍ사진=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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