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17일 총선에서 두 명의 당선자를 내며 24년만에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FN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84)의 손녀이자 당수인 마린 르펜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2)은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부 카르팡트라 선거구에서 FN 후보로 출마한 마레샬 르펜은 대중운동연합(UMP)의 장미셸 페랑를 꺾었다.
파리2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마레샬 르펜은 할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의 권유로 17세에 지역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우리 얘기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왜 젊은이들이 FN을 지지하는지 이해할 것"이라며 "프랑스 국권과 국민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마린 르펜 FN 당수는 사회당의 필립 크멜 후보에 석패해 조카와 대조를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질투 어린 트위터로 관심을 불렀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도 패배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전 연인이자 2007년 프랑스 대선 후보였던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사회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중도좌파 DVG 후보로 나온 올리비에 팔로르니에 역전패했다. 루아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내용이) 도움은 안 됐지만, 패배를 인정한다"며 "정치를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으로 후유증이 컸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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