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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로 보는 6·25 전쟁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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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로 보는 6·25 전쟁의 기억

입력
2012.06.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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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아 가요와 영화 등 대중예술 작품을 중심으로 당시의 기억을 불러내는 전시가 1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시작한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당시 강원 지역에서 벌어진 동부전선 전투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전쟁기념관이 9월 21일까지 하는 특별전 '전선야곡'은 1950~60년대 나온 노래와 그림, 문학과 영화 작품을 모았다. 전시실 입구에는 부산 피란 시절 김동리, 황순원, 박인환, 모윤숙 등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다방 '밀다원'을 재현했다. 전쟁이 끝난 후 김동리가 쓴 단편소설'밀다원 시대'등 이 곳을 드나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소개한다.

전쟁문학으로는 시, 소설, 수기, 평론 등 34점을 모았다. 황순원 소설집 , 최태응 소설집 , 김순기 시집 등 6ㆍ25 전쟁이 배경인 작품과 전쟁 중 대구에서 문인들이 펴낸 문예지 등을 소개한다.

종군화가 우신출(1991년 작고)의 그림 73점은 1950년 9ㆍ28 서울 수복 후 한 달 가량 부산, 포항, 고성, 서울 등 동부전선을 따라 북진하는 국군과 함께 전장을 누비면서 당시 상황을 스케치와 수채화로 남긴 것이다. 누런 갱지에 그린 이 빛 바랜 그림들은 지난해 유족들이 전쟁기념관에 기증한 것으로, 전쟁의 참상과 폐허를 전한다.

전쟁에 찢긴 마음을 달래주던 노래들은 50~70년대 나온 희귀 LP판 23점으로 소개한다. '전우야 잘자라' '전선야곡' '가거라 삼팔선' 등 전선을 노래한 것부터 '단장의 미아리 고개'' 굳세어라 금순아'처럼 피란살이나 당시 사회상을 그린 노래, '그리운 금강산'과 '비목' 같은 가곡까지 들어볼 수 있다.

필름에 담긴 6ㆍ25로는 '서부전선' '진격만리' 등 필름이 없어진 종군 기록영화를 비롯해 '내가 넘은 삼팔선' 같은 반공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7인의 포로' 등 영화 41편을 포스터 위주로 소개한다. 몇몇 영화는 스틸컷과 영상 일부를 볼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의 '한국전쟁과 동부전선'은 당시 동부전선 전투를 남북한이 쓴 무기와 군용 장비 위주로 소개한다. 개전 초기 유일하게 승전을 거둬 북한군의 남진을 늦춘 춘천ㆍ홍천 전투와, 휴전을 앞두고 치열하게 밀고 밀리었던 양구 지역 전투가 초점이다. 무기와 군용 장비 외에 당시 운송 수단으로 큰 몫을 했던 기차의 명판과 트럭 핸들, 치료용 약병 등을 전시해 전쟁터 주변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장 마지막 코너는 전쟁이 피란 행렬과 전쟁 고아, 전쟁 포로 등의 사진과 함께 전쟁 중 파괴된 문화재로 통일신라 시대 걸작인 선림원지 동종을 전시한다. 오대산 월정사가 보관하던 이 종은 전쟁통에 녹아내려 찌그러지고 깨졌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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