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수은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유엔평화대학(유피스)'과 교육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유피스는 인류에 대한 이해와 관용, 평화적 공존 이념을 구현하는데 앞장서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1980년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설립된 유엔 부설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다. 현재 코스타리카에 있는 제1캠퍼스에서 57개국 200여명의 학생들이 석ㆍ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900여 졸업자들은 유엔기구, 각국 정부, 유수 대학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세계 세번째로 서울사무소가 개설됐으며, 2008년에는 아시아권 최초로 서울에 유피스 아시아ㆍ태평양센터가 문을 열었다.
유피스와 협약에 따라 수은은 20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유피스 및 국제교육협력단과 함께 맞춤식 교육은 물론 해외문화탐방, 장학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수은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회성 금전ㆍ물품 지원에서 벗어나 한국인으로서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우리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나 글로벌 인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김행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희망씨앗(SEED)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의 시설 확대를 돕고, 다문화가정 공부방 환경 개선 및 도서지원을 펼쳐왔다. 올 2월 강원 태백, 전남 화순, 제주 서귀포 등 농어촌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곳에 승합차 1대씩 기증한 것도 희망씨앗의 연장선이다. 오는 21일에는 다문화가정 아동 300여명을 여수세계박람회에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12월에는 160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초청하는 '글로벌스타캠프'도 예고했다.
이렇게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2007년부터 당기순이익의 1%를 사회공헌 재원으로 쌓아왔다. 수은은 이를 통해 올해 사회공헌활동 기금으로 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20억3,000만원보다 144% 증가한 것이다. 김 행장은 "다문화가정에 경제적 기부는 물론 재능도 기부하는 프로보노(Pro Bono) 봉사를 더해 자립과 취업 기회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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