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때문에 걱정했는데 합격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발레리나 박세은(23)이 정상의 파리오페라발레단(BOP) 정단원으로 발탁됐다. 박세은 측은 "14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오디션을 치렀으며, 응시자 130명 중 1등으로 유일하게 정단원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발레단은 세계 최고(最古)의 발레단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영국 로열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이 발레단 입성은 한국 무용수로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에 이어 두번 째이며 발레리나로서는 처음이다.
박세은은 이번 오디션을 앞두고 골절상을 입으며 연습을 했다. 박세은이 부상을 입은 것은 지난 3월 5일. 이 발레단의 연수 단원이 되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박세은은 매일 아침마다 점프 운동을 빠뜨리지 않았는데 이 날 점프 후 착지하다 부상을 당해 8주간 꼬박 치료를 받았다.
10세 때 발레를 시작해 예고 1학년 때 동아무용콩쿠르에서의 금상을 받았다. 이후 세계 4대 무용 콩쿠르 중 모스크바를 제외한, 잭슨(2006)·로잔(2007)·바르나(2010) 등 3개 대회를 석권, '콩쿠르의 여왕'이라 알려졌다. '발레 콩쿠르 3관왕'은 현재까지도 박세은이 유일하다
부친 박효근(54ㆍ삼성생명 고문)씨는 "2008년 세은이 활동 중이던 아메리칸 댄스시어터의 학부모 초청 무대 관람차 가서 체계적 후원 시스템을 확인했던 일이 인상적"이라며 "세은이 일단 정년(42세)까지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5, 6개월마다 한번씩 치르는 오디션을 잘 통과할 일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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