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이벤트가 끝났을 뿐이다. 이달 하순 유로존의 운명, 나아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이벤트들이 대거 몰려있다. 하나 하나의 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시장은 냉정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적어도 6월 이벤트에서 유로존 위기 해법의 큰 방향 정도는 제시돼야 시장 불안감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글로벌 정상회의가 줄을 잇는다. 18, 1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필두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4개국 정상회의(22일), 그리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28, 29일)까지 위기 해법 모색을 위한 정상회의가 숨가쁘게 진행된다. G20 정상회의는 그리스 총선 뒤 바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기엔 한계가 적지 않다. 의장국인 멕시코가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대해 미국 등이 강력 반대하고 있고, 중국 역시 '이번에는 중국에 의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다른 정상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EU 정상회의는 위기의 당사자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내놓을 거라는 기대감이 무성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U 정상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위기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유로존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은행동맹이든 재정동맹이든 해법의 큰 그림 정도는 모색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19, 2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목된다. 미국 경기지표 둔화 조짐에 따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애타게 기다리는 3차 양적완화(QE3)보다는 6월 말 만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내다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식) 연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QE3는 미국 경제지표가 좀 더 악화해야 내놓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서고, 중국도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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