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18대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정치ㆍ선거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올해 대선 최대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인 18명이 '복지 확대 및 양극화 문제 해법'을 꼽았다. 특히 예상 주요 이슈(복수 응답 가능) 상위 6개 중 4개가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어서 전문가들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경제'가 표심을 좌우할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선 최대 이슈로 '복지 확대 및 양극화 문제 해법'을 첫 손에 꼽은 전문가들은 "복지는 올해 대선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 "유럽발 경제 위기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복지 확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이면서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도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대선에서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은 '경제 위기 극복'을 최대 이슈로 예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현재 유럽발 경제 위기는 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복지와 양극화 해소 문제가 호강스런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보 이슈인 '남북관계'(10명)와 '종북 논란'(5명)도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미국 대선과 중국의 권력교체 등 주변국 정세 및 북한 김정은 체제 변화와 맞물려 남북관계의 중요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와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막말 파문 등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종북 논란' 이 최대 이슈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경제 정책과 관련된 '재벌 개혁'(4명)과 '실업자 문제'(3명) 등을 대선 이슈로 꼽은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 전문가들은 '국민통합'(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개인 삶의 질 개선'(정한울 EAI 부소장) '국가 위기관리 능력'(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이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