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17일 "나는 내면에 정직하기 위해 결혼했다, 결혼을 안 하니까 위선을 하는 것이다"고 말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살면서 그 많은 윤리나 금욕을 못 지킬 것 같아 결혼했다. 공(公)을 위해 내 몸을 바치는 게 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민생 탐방 기간 대구 동화사 등 사찰에 머물며 스님들과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올린 것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미혼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스님들도 내면의 욕구가 있을 텐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라면서 "평생 금욕적으로 사는 스님들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지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내가 박근혜 전 위원장보다 6개월 오빠" "박 전 위원장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야말로 수평적 후보로 자리하는 게 필요하다" 등의 언급도 했다.
한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경북 지역 민생 탐방 도중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영남 지역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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