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59)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의 그림자'로 불릴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민의 아들로 태어난 문 고문은 72년 경희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75년 대학에서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돼 제적당했다. 80년 복학한 뒤 계엄령 위반 혐의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에서 사시(22회)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 뒤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으나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자신이 원한 판사로 임용되지 못하고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82년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면서 시작했다. 두 사람은 80년대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시국ㆍ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으며 동업자에서 동지적 관계로 발전했다.
문 고문은 2003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 앞서 열린우리당의 출마 요구를 받고도 "정치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다"며 거절한 뒤 히말라야 여행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탄핵심판 변호인을 맡았다.
결국 문 고문이 정치권에 발을 들이도록 한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이었다. 2009년 5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노풍(盧風)이 강하게 불면서 친노 진영에서 '문재인 대망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장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냈다. 그는 2011년 6월 자서전 <운명> 출간 이후 야권의 유력 주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앞세워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4∙11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운명>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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