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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에 부는 '교육 한류'에 보탬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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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에 부는 '교육 한류'에 보탬되고 싶어요"

입력
2012.06.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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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체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이영애)

"우리 학교에 '영애 교실'을 하나 만들겠습니다."(앤드류 교장)

한류 드라마의 원조로 불리는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41)가 17일 세스 앤드류(35) 미국 뉴욕 맨해튼 '데모크라시 프렙 스쿨'교장을 만났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식 교육을 자신의 학교에 적용해 빈민가의 문제학교를 최우수학교로 만들었으며, 동시에 '교육 한류'의 가능성도 보여준 인물이다.

이영애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호텔에 묵고 있는 앤드류 교장 부부를 찾아갔다. 학생들의 교사 존경 풍토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등 특유의 한국식 교육이 한류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앤드류 교장 관련 기사(한국일보 15일자 32면)를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직접 만나 '교육 한류'확대에 도움을 보태자고 판단한 것이다.

이영애는 "한국에선 자식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지 못해 안달인데, 거꾸로 미국에선 한국식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삶을 개척해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는 소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국식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등 한류 확산에 애쓰는 학교 측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영애는 '데모크라시 프렙 스쿨' 학생들을 올 하반기에 한국으로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들어가는 항공료 등 경비를 부담한다는 생각이다.

이영애는 "한국식 교육이 붐을 일으키게 되면 K팝, 한국 영화ㆍ드라마, 한식 등이 유발하는 한류와는 다른 신한류가 구축될 것"이라며 "미국 내 지한파가 늘고, 한국식 교육이 널리 알려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앤드류 교장은 "할렘에서 한국 말과 탈춤, 사물놀이, 태권도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가르치면서도 한국에서의 직접체험 기회가 늘 아쉬웠었는데 도움을 주겠다니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중국에 이씨의 기부로 '이영애초등학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학교에는 '이영애 교실'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영애는 2006년 폐교위기에 처한 중국 항저우 치바오초등학교에 5,000만원을 기부해 학교를 되살렸다.

이날 1시간여 동안 대화하면서 생후 16개월 쌍둥이를 둔 이영애는 자신의 교육관을 솔직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가난하든 부자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누구든지 기본적인 교육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측면에서 빈민가에서 교육열을 불태우고 있는 앤드류 교장 같은 분이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앤드류 교장은 "다른 일반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할렘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씨가 후원한다면 이런 격차를 해소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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