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노경은(28)이 1,808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더는 '마당쇠', '땜질용 투수'가 아니었다. 당당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승리투수가 확정되는 순간 노경은의 눈은 관중석을 향했다. 부모님이 프로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가족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노경은은 17일 잠실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3안타 8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19개)와 커브(13개), 슬라이더(23개), 포크볼(28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 했다.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49km. 자신의 최다 투구수(2004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 106개)를 뛰어넘어 115개를 던졌다. 노경은의 호투로 두산은 삼성을 8-2로 대파,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K를 5-2로 꺾고 올 시즌 SK전 8전 전패에서 벗어났다. 한화 6번 이대수는 1-2로 뒤지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한화 9번 오선진은 홈런 1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김혁민은 6.1이닝 동안 7안타(1홈런)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SK 3번 최정은 1회 1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5호 투런포를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정은 홈런 선두 강정호(19개ㆍ넥센)에 4개 차로 따라 붙었다.
KIA는 군산에서 선발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6-0으로 꺾었다. 소사는 8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3패)을 거뒀다. KIA 3번 김원섭은 1회초 1사 2루에서 1타점 좌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김원섭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5일 KIA에 입단한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향남은 9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3-3으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롯데 유격수 양종민의 끝내기 실책(시즌 1호, 통산 60호)에 편승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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