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결선투표가 17일(현지시간) 치러졌다. 투표는 이날 오전 8시 전국 6만4,000여 투표소에서 시작해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하원의원 577명 중 10일 1차 투표에서 당선된 36명을 제외한 541명이 선출된다. AFP통신은 노동계층이 밀집된 지역에서 사회당 지지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파리 북동부 지역의 한 유권자는 "사회당이 집권하길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개혁을 위해 올랑드의 당이 반드시 과반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당은 당초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 좌파전선 등과 합쳐 과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단독 과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당은 최대 20석, 좌파전선은 13~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중운동연합(UMP) 등 우파 진영은 210~263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성향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변이 없는 한 올랑드의 사회당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고 보수성향 르 피가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결선투표에서 눈 여겨 볼 것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26년 만에 처음 의회에 입성할지 여부다. 반이민과 반유럽연합(EU) 노선의 국민전선은 1차 투표에서 르펜이 42%의 지지율을 얻는 등 13.6%의 지지를 확보해 2007년 총선 득표율인 4%를 훌쩍 뛰어넘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최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총선을 며칠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트위터에 올랑드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을 우회 공격하는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있었으나 사회당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아얄은 지지율이 42%에 그쳐 라이벌인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