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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 최고·최악의 대통령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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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 최고·최악의 대통령 아버지는?

입력
2012.06.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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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아버지의 날’(6월 셋째주 일요일. 올해는 17일)을 맞아 미 역대 대통령의 아버지 중 최고와 최악의 대통령 아버지 3명씩을 선정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라이스대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에게 의뢰한 조사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아버지가 뽑혔다. 전인적 자녀교육의 대명사였던 그는 아마존 밀림으로 어린 아들을 데려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르쳤고, 개인교사를 고용해 외국어와 박제술 교육까지 받게했다. 최고의 대통령 아버지 2위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였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던 프레스콧 부시는 아들에게 정치뿐 아니라 명예와 예의를 존중하는 진정한 신사가 되는 법을 가르쳤다. 2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의 부친은 3위에 올랐다.

반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레슬리 린치 킹 시니어는 ‘최악의 대통령 아버지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정뱅이였던 그는 포드의 어머니에게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고, 과음과 폭언을 일삼았다. 이를 참다못한 포드의 어머니는 태어난지 16일 된 포드를 안고 일리노이 언니 집으로 도망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계부인 로저 클린턴은 최악의 대통령 아버지 2위였다. 빌 클린턴은 계부가 어머니를 구타하자 어린 나이에도 용기를 발휘해 “다시는 손대지 말라”고 협박한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도 최악의 대통령 아버지 3위에 들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나기 6개월 전 오바마의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과 결혼했다. 던햄에겐 “이혼했다”고 했으나 거짓임이 들통 났다.

브링클리 교수는 포드와 클린턴, 오바마가 ‘나쁜’ 아버지에게서 상처를 받았지만 자신들이 가장이 된 후에는 자녀들과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좋은’ 아버지가 됐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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