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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송명근 좌충우돌 배구 대표팀 데뷔기/ "제 이름 불어로 장광균이라 읽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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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송명근 좌충우돌 배구 대표팀 데뷔기/ "제 이름 불어로 장광균이라 읽는 줄"

입력
2012.06.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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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그것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설렘 그 자체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배구 월드리그에는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학생'이 있다. 경기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레프트 송명근(19)은 김학민(대한항공), 김요한(LIG손해보험) 등의 부상으로 인해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송명근은 청소년 경력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로 있는 김찬호 경희대 감독의 적극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17일 "이상열 감독님(경기대)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는 말을 해주셨을 때 좋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면서 "내가 벌써 대표팀에 들어가도 되는가 하는 걱정도 생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송명근은 프랑스 리옹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좀처럼 잠을 청하지 못했다. TV에서만 봐왔던 스타들이 눈 앞에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동승한 아주머니로부터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송명근은 지난 15일 월드리그 2주차 프랑스와의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대형 레프트로 키워보고 싶은 박 감독이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전에서 송명근은 없었다. 그가 서브를 넣을 때 장내 아나운서는 대표팀 명단에도 없는 '장광균(대한항공) 서브'라고 외쳤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새롭게 합류한 송명근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송명근은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송명근이라는 이름을 그렇게 발음하는 줄 알았다. 계속 들어보니까 내 이름이 아닌 장광균 선배의 이름이었다"고 웃었다.

194cm, 8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가진 송명근은 미래 한국배구의 레프트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아낸 그는 17일 미국전에서도 알토란 같은 13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박 감독도 송명근의 국가대표 데뷔 무대에 합격점을 줄 정도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떨리진 않더라고요. 형들이랑 같이 경기를 한다는 것이 뿌듯했어요. 실수를 해도 좋으니까 자신 있게 때리라는 말도 큰 힘이 됐고요."

송명근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월드 리베로' 여오현(35ㆍ삼성화재)을 꼽았다. 그는 "공격과 수비도 잘 하는 레프트가 되고 싶다.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옹(프랑스)=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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