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5월 매출액이 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행진에 전달(-2.4%)에 비해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소비침체 탓도 있지만 월 2회 의무휴업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증가했으나 대형마트 매출은 5.7%나 줄었다.
대형마트에선 스포츠를 제외하고 가전문화(-11.3%) 의류(-6.3%) 식품(-6.5%) 가정생활(-3.8%) 잡화(-3.6%) 등 대부분 분야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구매건수 역시 백화점은 4.0%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는 4.3%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특히 설날과 추석 명절이 있는 1, 2월과 9, 10월은 명절이 어느 달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매출액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두 달 연속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무려 4개월 연속 매출이 감소한 2009년 6~9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대형마트 매출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불황이 장기화하고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됐기 때문. 하지만 대형마트의 의무휴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시작된 것은 4월부터지만, 5월에는 적용 받는 점포의 수가 크게 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5월보다도 더 많은 전국 70% 이상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실시 중이어서 대형마트의 매출액 감소세가 3달 연속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출이 줄어든 만큼 전통시장이나 동네상권 매출이 높아진다면 애초의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지만, 그날 아예 소비를 포기하거나 꼭 필요한 물품만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경우 내수 부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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