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의 지령 2만호 발간을 멀리 유엔에서 축하드립니다.
1954년 6월9일 창간 사설은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고 누구도 억제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외부 압력을 거부하고, 감시와 비판의 책무를 지키며, 힘 없는 보통사람들의 편에 서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러한 한국일보의 정신은 세계 각국의 힘없는 보통사람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을 결집하고자 하는 유엔의 입장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제 선진국 반열에 선 우리나라가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왔던 많은 도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한국일보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한국 사회는 단기간에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이룩했으나, 그 과정에서 너무나 다양한 의견과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집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한국일보가 적극적 중도, 비판적 중도의 노선을 통해 건전한 상식과 합리적 판단을 토대로 우리 사회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기를 기대하고 또 믿습니다. 한국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