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5일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당 소속 127명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8개월간 몸통 자르기와 또 다른 은폐 시도로 일관한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해소할 길은 국정조사가 유일하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요구서에는 ▦2008년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행해진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일체 ▦이명박 대통령의 인지 여부와 보고체계 ▦증거 인멸 및 핵심 증인에 대한 무마 시도와 관련한 자금 출처 등을 조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또 국정조사를 위해 여야 동수의 위원 20명으로 구성되는 특별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다.
이에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를 정치 공세를 위한 도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조사 대상을 현정부에 국한한 점도 정치 공세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불법사찰에 대해 국정조사가 아니라 특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특검과 국정조사가 같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여야가 협상에 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발표로 의혹이 해소되기 보다 더 확산됐다,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정권마다 행해진 불법사찰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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